지난 글이 언제 쓰여졌는지 보니 벌써 2주 가까이 흘렀다는 걸 알았다. 마지막 글을 쓰고 내가 3번째로 퇴사하겠다고 말했더니, 팀장님이 많이 화났다. 왜 이렇게 말을 많이 바꾸냐며... 그리고 2주만에 나가야겠다고 말씀드린 것도 너무 이기적인 판단이라는 말을 들었다.
책임감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 항상 노력했기에 이 말을 듣고 나는 정신적으로 큰 데미지를 입었다. 그동안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공을 들였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너무나 고통스럽고 속상했지만 정말로 어쩔 수 없었다. 8월부터 새로운 직장에서 모든 교육이 시작되기 때문에 꼭 가야했다.
남은 일주일동안 나는 요일별로 해야하는 루틴한 업무 리스트와 함께 그동안 내가 회사를 다니며 얻은 인사이트를 모두 담아 6장짜리 인수인계서를 작성했다.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나보러, 인수인계 그렇게 열심히 해주지 말라고, 떠나는 마당에 바보 같은 짓이라고 했다. (그거 해주면 바보X신이야... X신아...) 여하튼 마지막날에 팀장님에게 보여드리니 팀장님은 나에게 수고 많았고 고맙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리고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책을 퇴사선물로 주셨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 일에 내가 착하게 굴려고 하는 것인지, '착한아이병'인지, 나도 모르겠다. 그냥 찜찜한 뒷끝을 남겨두지 않으려는 내 의지일 것이다.
그렇게 마케팅 솔루션을 파는 회사로 이직에 성공했다. 사실 신입으로 다시 입사한 것이지만, 드디어 제대로 된 회사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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