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CRM 개발자 국비교육 듣고 있다고 발랄하게 글을 남긴 후 2개월이 지났다. 벌써 3개월이 흐르고 프로젝트만이 남았다. 지금 내 상황을 기록하면서 내가 느낀 장단점을 써보겠다.
음.. 순서를 장점부터 해야할지 단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단점부터 시작해볼까? 장점으로 마무리 짓는 게 좋겠다.
단점
일단 채용 연계 관련해서 지켜지지 않은 게 많다.
a) 개발자 중심의 채용연계
처음에 모집할 때 개발자 외에 컨설턴트, 운영자도 육성하고 채용연계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말이 바뀌었다ㅠㅠ 컨설턴트는 경력이 많이 쌓여야나 하는 거라며... 충분히 타당한 이유이긴 하지만, 프로그램 소개서에 쓰여있는 설명과 다르다.
b) 파트너사 중심의 채용연계
지금 수강생들 중에는 이미 경력이 5년 이상씩 있으신 분들이 많다. 그 중 한 분이 설명회나 면접 때 파트너사 외에 대기업 SI업체도 연계 되는지 제일 따져보셨다고 하는데, 그때는 연계할 수 있다고 하고 감감무소식이다.
c) 생각보다 너무 낮은 연봉 + 인력사무소 취급
파트너사에서 개발자 연봉을 3200 정도로 잡아두고 있었다. 내 힘으로 신입 문과 직무로 취직해도 3천 중후반이 시장가인데 너무하다 싶었다. 무엇보다 나를 화나게 했던 건 인사 담당자의 태도였다. 본인보다 한참 어린 애들을 대하는 것처럼 채용설명회를 진행했고 회사와 일에 대한 열정을 엄청 강조했다. 게다가 개발 역량은 프로그래머스 기준으로 레벨3를 요구했다. 결국 "3천초반의 연봉+하대하는 태도+낮은 네임밸류+높은 실력과 열정 요구" 콤보로 완전히 의욕이 꺽여버렸다.
장점
1. B2B SaaS 입문용
그래도 대기업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이력서에 써두면 다른 erp, saas 관련 회사에서 관심을 보인다.
2. 자격증 취득
자격증 취득 비용이 한 회에 200불, 즉 한화로 26만원 가량이고, 여기에 준비하는 과정도 상당히 까다롭다. 수강생들과 함께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했지 혼자 했더라면 어려웠을 것이다. 해당 crm툴을 활용하는 회사에 자격증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3. 공백기 없이 원하는 교육 받기 가능
코딩, 자격증 취득 등 경력 휴식기에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해볼 수 있다. 평소 배워보고 싶었던 프로그래밍을 맛봤다는 게 참 좋았다.
2월에는 참 기분 좋게 열심히 참여했다.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CRM툴을 배워놓으면, 나중에 해외 나가서도 써먹을 수 있고, 국내에서도 기술자로 전문성 키우며 생활할 수 있고, 영어가 주언어인만큼 언어 감도 잊지 않고, 심지어는 프리랜서로 독립하거나 구축사 창업(?)을 노려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주 목요일 파트너사의 채용설명회 이후로... 나 포함 우왕좌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원래는 많이들 파트너사에서 일하며 경력 쌓을 생각을 했는데, 태도나 처우가 너무 좋지 않아서, 다시 원래 경력으로 돌아가야하나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일단 이번 달이 공채 시즌인 만큼 자소서도 많이 써보고, 외국계는 헤드헌터를 끼고 도전해볼 생각이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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