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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記/구직일기

[취준일기] 면접 탈락 후 쓰는 일기

by 발상 2024. 9. 27.

 지난 주에 봤던 면접에 탈락했다. 열정과 의지가 다른 지원자에 비해 부족했다고 한다. 당연히 면접 탈락할 수 있는 거고 다른 회사 찾으면 되지만, 지금 서류를 꽤 넣은 것 같은데 면접 보라고 연락 온 곳이 그곳이 유일했기 때문에 지금 좀 방향성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대기업 서류는 11개 정도 넣었고, 중소기업도 5개 정도 넣었다. 이렇게 쓰고 나니 몇 개 안 쓴 것 같다...ㅎㅎ 생전 처음해보는 대학원 지원도 병행해서 그런가. 그렇게 생각하면 나쁘진 않은데 좀 더 분발해야겠다. 항상 서류를 몇 개나 써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큰 거 같다... 

 취준 기간 동안 아예 취직이 안된 건 아니다. 계속 인턴과 정규직을 짧게 반복했다. 어쩌면 내가 사회에 맞지 않은 사람인 것 같다는 우울한 생각마저 든다.

 친구들 중에는 아직 공부하는 친구도, 취직한 친구도 있다. 나와 같이 로스쿨 준비를 했던 친구도 한 번에 대기업에 합격해서 지금 3년차 직장인이 되었다. 다른 동기는 의전원에 가서 의사가 되었다. 또 3년간 코딩 공부를 했던 친구는 무사히 대기업에 합격해서 벌써 2년차가 되었다. 뭐.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분명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친구도 있지만, 잘 모르겠다.

 조금 속상한 것은, 나는 항상 모든 일에 치열하게 진지하게 임하고 잘 놀지도 못했는데 오히려 잘 안 풀리는 것 같다는 것이다. 5년째 계속 떠도는 중이다. 내가 나를 믿어줘야하는데...


그래서 요즘에 시도를 하는 것이 '습관 쌓기'다.
나는 걱정하는 습관이 있다. 이 습관 자체를 없애거나 완화시켜야 내 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것 같다. 먼저 걱정거리가 떠오르면, 그 걱정거리를 해결하려고 계속 SNS나 인터넷을 검색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면 계속 파고들게 되고, 시간이 흐르고, 오히려 나는 피로한 상태로 하루를 마감하게 된다.

그래서 걱정거리가 생기면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이 내가 많이 불안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냥 그 불안하고 힘든 마음상태를 고요하게 놔둬야하는 것 같다. 그리고 SNS를 파고드는 게 아니라 명상을 한다거나 산책을 하는 게 낫다.

나는 내 몸상태를 알아주는 것도 무심하다. 그냥 끊임없이 착취하려고 하는 못된 사장 같다. 또 나는 항상 지쳐있는 맘에 들지 않는 사원이기도 하다. 어머니한테 죄송하다.

다들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다. 회사에 가면 또 거기서 살아남으려고 다른 고민이 생기겠지. 근데 일단은 어디서든지 최소 1년은 다녀보고 싶다.

하도 내가 힘들어하니까 어머니가 사주를 보고 왔다. 올해 10월부터 잘 보고 지원하다보면 내년 초에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때이고 지금이 지나면 서른부터는 다 잘 풀릴거라고 한다. 내년.. 내년.. 멀게도 느껴지고 거의 다 온 것 같기도 하고... 되기만 하면 다행이다. 내년 초에는 기쁜 소식으로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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