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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記/구직일기

[취준일기] 주1회는 온전히 휴식할 것, 오렌지카운슬러 후기

by 발상 2024. 9. 22.

오렌지카운슬러에서 비대면 심리상담을 받은지 한달여가 흘렀다. 불안정한 취준 생활이 길어지면서(무직-인턴-무직-인턴 반복)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그래서 마지막 인턴이 끝나기 전에 미리 한 달 후에 상담이 시작되도록 예약해놨다.
그러면 심리학 대학원 석사 과정 선생님이 배정된다.

온라인 신청서 접수 → 전화 연락, 신청서의 날짜와 시간 확인 → 심리상담사 배정 → 정식 상담 신청서, 생명서약서 작성 → 상담 시작 

무료인 첫 회기에는 프로그램 설명을 듣고 내가 제출한 신청서를 바탕으로 같이 심리상담을 통해 얻고 싶은 바를 정리한다.
보통 30대, 50대 선생님들과만 상담을 해봤는데, 석사과정 대학원생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여태까지 했던 상담 중에 가장 어린 20대 선생님이 배정이 되었다.
근데 문제는 내가 직장을 나오니까 심적으로 힘든게 덜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과 TCI (기질 및 성격검사)를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MMPI, 그림 검사 등 할 수 있는 검사 종류는 4가지 정도였는데, 각 검사가 사오천원 정도로 부담은 없었다.
또 이렇게 선생님이 주신 템플릿에 따라서 내 감사 일지도 남기기 시작했다.


일단 한 3주 정도 지났을 때 나한테 권고됐던 건, 온전한 쉬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 이었다.
나 같은 경우는 내가 나를 쪼아대고 있었다. 부모님이나 친척이나, 친구들이나 아무도 나한테 취업 급하게 하라고 압박주지 않는다. 오히려 엄마는 나에게 "내년 초쯤 취직하는 걸로 하고 넉넉하게 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라고 말해주신다. 그래서 지난 추석에는 이틀을 쉬어줬고, 매주 토요일을 쉬는 날로 정했다.

Q. "일을 3~4시간 정도 집중하고 나서 식사나 산책으로 쉬어주는데도 따로 휴식이 필요한가요?"
A. "일 중간에 하는 휴식은 다음 일을 하기 위한 목적이 있어요. 휴식 자체가 목적인 시간이 필요해요."

첫 2~3주 동안은 심리상담의 효과를 잘 느끼지 못했다. 한 달이 넘어가면서부터는 나에 대해 새로운 것도 알게 되고, 나의 반복되는 행동이 왜 발생하는지 통찰하기 위해 생각하다보니 점점 효과가 생기는 중이다.
심리 상담을 신청한 그 이유 자체("취준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싶어요")보다는 인생 전반을 되돌아보는 느낌이다.
암튼 토요일 쉬고 이제 일요일부터 다시 일하는 중인데, 쉬는 걸 주2회(수, 토)로 늘려볼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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