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시작한 인턴이 벌써 3개월을 달려가고 있다. 계약기간이 한 달 정도 남았을 때, 사수 선생님과 면담을 하면서 재계약을 하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계약 종료일 2주 전쯤인 오늘 공식적으로 재계약서를 받았다. 일단 어느정도는 업무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는 증거로 보여져 기뻤다.
그럴게 그동안 우당탕당 해프닝이 좀 있었다. 보고서 숫자 틀려서 털리고… 미팅으로 털리고… 또 유럽 브랜치 중 하나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유럽 본부에서 나를 두고 “난 얘 모르니 이메일 보내지 마시오”라고 말해서 한 2주간은 메일 보내는 것도 조심조심한 적이 있다. 근데 막상 본부장(한국인)이 한국에 오셨을 때는 나를 좋게 봐주셔서 해결됐다. 이제 서로 아는 사이니 이멜 보내도 되는 건가..? 쩝 암튼. 고객에게 치이랴 내부적으로 치이랴 내 일도 하랴 바쁘다 바빠.
컨설팅 업계는 신입 입사의 경우 공채 아니면 이렇게 인턴으로 시작해서 전환되는 절차를 밟아야한다.
3~6개월(요즘은 통상 6개월)을 최저임금을 받으며 정규직처럼 일을 하는 관습이 좀 야속하긴 하다.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먹고 사는 컨설팅펌의 특성상 주로 경력이 있는 전문가를 고용한다. 경력 없는 신입은 프로젝트에 논빌(Non-bilable)로 투입된다. 즉, 고객에게 인력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 아마 그래서 인턴 대우가 좋지 않은 듯하다.
그런데 이건 다른 국내SI회사들도 동일한데 컨설팅업계만 특히 이런 경향이 있다. (심지어 때로 인턴인데도 숨기고 고객에게 청구하는 경우가 있음…) 그래서 솔직히 불만이 생기기도 한다.
근데 지난 회사에서 미국유명대학 출신인 또래친구가 6개월짜리 인턴에 합격해서 바로 서울의 단기임대방을 잡아서 올라왔다고 말하는 걸 듣고… 좀 겸손해지기로 했다^^ 그저 뽑아주셔서 감사..^^…
아무튼 설명절 전에 계약서도 잘 받고 영어 미팅도 잘 마쳐서 기쁘다. 한 주 한 주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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